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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15, 2010

건담이야기 2



김남균 | 조사차장
  
전편에 이어....
이렇게 건담 시리즈들을 나열하는 게 의미가 있을지 자기검열을 해봤지만, 써놓은 것도 아깝고 이런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건담시리즈가 뭐, 뭐가 있었다! 이 정도는 이걸 보고도 알 수 있을 거라는 의미? 사실 나도 모르고 남이 정리해 놓은 거 복사하기 바빴지만...
 
6.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속의 전쟁
89년도에 제작된 6편짜리 단편 ova작품이다. 건담 시리즈의 외전격인 작품으로 토미노 감독이 참여하지 않은 최초의 건담이자 최초의 ova작품이다. 배경은 아무로 레이와 샤아가 활약하던 퍼스트 건담시절의 1년 전쟁이다. 전쟁의 한가운데 전쟁을 좌우하는 영웅들 얘기가 아니라 한 소년과 파일럿을 중심으로 전쟁의 비참함을 그린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다. 건담을 좋아하지 않아도 짤막한 단편 애니로 건담의 작품 성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시간 투자가 싫다면 맛보기로 이런 작품을 보는 건 어떨까? 강추!
 
7. 기동전사 F91
91년에 나온 극장판! 토미노가 감독한 대 실패작이다. TV판으로 만들려고 한 걸 3편짜리 극장판으로 만들려다 보니 1편만 제작해서 상영하고 실패해서 나머지 2부는 나오지 않게 된 불운작! 필자는 안 봤다. 굳이 볼 필요 없다!
 
8.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91년 작품이다. 배경은 제목과 같이 우주세기 0083년 즉 1년 전쟁이 끝난 후 약 3년 정도가 지난 후의 스토리가 된다. 퍼스트 건담과 기동전사 Z건담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ova 13편으로 엮어 만들었다. 외전 성격의 작품이다. 퍼스트 건담을 보고 자란 청소년들이 10여년이 지나 감독을 하고 제작한 것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건담 우주세기작품을 입문하기에 좋은 작품이라 한다. 큰 호평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 필자와는 인연이 아직 안 닿아서 못보고 있다. 이상하게 있을 땐 못보고 보려고 하면 없는 놈이다. 언젠가는 보게 되겠지.
 
9. 기동전사 건담 0083 - 지온의 잔광
91년 극장판. 특이하게도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ova시리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를 엮은 극장판이 나와버렸다. 더욱 특이한건 결말도 미묘하게 다르다고 한다. 필자가 안봐서 자세한건 패스!
 
10. 기동전사 V건담
93년 TV시리즈 51화 작품이다. F91의 실패를 딛고 다시금 토미노가 감독한 작품이다. 배경은 우주세기 153년. 레지스탕스 활동을 그린 작품으로 샤아의 손자일거라 추정되는(?) 13세 소년이 등장한다. 3단 합체 로봇! 어른들의 건담을 다시 어린이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조한 시청률에 그쳤다 한다. 토미노 감독은 이 작품 이후 턴에이(∀)건담을 만들기 까지 건담 제작을 중단했다. 그러나 비평가들 사이에선 호평을 얻은 이상한 작품이다.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야키’가 건담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호평했다고 한다.
 
11. 기동무투전 G건담
헤이세이 건담 3부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중 첫 번째 작품이다. 왜 헤이세이라고 부르는지 필자도 모른다. 궁금하지가 않아서 모를 뿐이다. 94년 TV시리즈로 49화 분량이다. 필자가 꾹 참고 10편정도 보다가 지워버렸다. 혹자는 호평도 했다는데 그냥 애들 보는 만화일 뿐이다. 시청율은 괜찮았다 한다. 그러나 작화도 스토리도 별루다. 필자는 헤이세이 건담 전부 보려고 받았다가 싹 지워버렸다. 필자의 취향일 뿐이니 혹 사랑하는 분이 계시다면 양해를 부탁한다.
 
12. 신기동전기 건담W(윙)
1995년 49화 분량으로 만든 TV시리즈다. 헤이세이 건담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그나마 헤이세이 건담 중에선 제일 낫다고 한다. 미소년들을 등장시켜 소녀팬들을 잡으려고 했다나? 더더욱 안 땡긴다.

13. 기동신세기 건담X
1996년 39화 분량으로 만든 TV시리즈다. 헤이세이 건담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제작사는 우주세기가 죽쓰고 헤이세이 건담으로 재미를 보려고 3년 동안 꾸준히 잡스런 건담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죽쓰고 조기 방영되면서 제작사가 건담으로 재미 볼 다른 꺼리를 찾기 시작하게 된다. 프라모델 산업 때문에 그림이 훌륭하고 모빌슈츠가 정교하고 예뻐지고 미소녀들을 등장시켜도 새로운 팬들의 영입보단 기존 팬들의 혹평만 늘어갈 뿐이다.
 
14.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
새로운 팬들을 확보하고 기존 팬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시 우주세기를 배경으로 한 건담이 탄생했다. 1996년 OVA 12화 분량을 선보인 것이다. 배경은 우주세기 79년. 바로 1년 전쟁 발발 직전이다. 그런데 중간에 제작 감독이 사망해서 1999년이 돼서야 얘기를 마무리 했다 한다. 좋은 작품이라는데 아직 못 봤다.
 
15. 신기동전기 건담W - odd & even numbers
1996년 신기동전기 건담윙 TV판을 재편집한 다이제스트버전이라 한다. 스토리 파악이 힘들 거라고 한다.
 
16. 기동신세기 건담W - enddless waltz
1997년 작품이다. 닭날개 건담으로 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멋있는 건담이 나온단다. 눈치 빠른 분들은 정통 우주세기 건담시리즈는 ‘기동전사’라는 명칭을 달고 있고 짝퉁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실라나? 설마 대개는 모를 거라 생각한다. 이게 구분하는 방법이다. OVA3편이라 심심할 때 한번 볼까 생각해볼만한 작품이긴 하다. 정말 매년 건담 시리즈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17. 건담 The movie
1998년 작품. 지온의 잔광 이후 7년만의 극장판이다.
 
18. 건담 Mission to rise
1998년 건담 20주년 기념으로 만든 이벤트 영화. 극장 상영된 것도 아니고 DVD나 다른 매체로도 제작되지 않아 지금은 볼 수 없다 한다.
 
19. 턴에이(∀)건담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가 6년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 감독을 맡았다. 자기가 만들면 실패하고 남이 만들면 성공하고. 성공에 대한 압박이 심했던 모양이다. 1999년 TV판 50화에 걸쳐 방영됐다. 초 호화스텝을 동원해서 만들었다. 모든 문명이 사라지고 다시금 시작한 문명 속에서 고대의 신병기 건담을 발굴해서 싸운다는 해괴한 설정의 건담이다. 우주세기이후 수천 년 이후지만 18세기 유럽정도의 문명에 건담이 고대 병기로 등장한다는 게 아이러니 하다. 토미노 감독이 정말 이제는 지긋지긋한 건담 시리즈를 끝내려고 만든 작품이라는데..... 건담시리즈는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작품 자체는 매우 재미있다고 한다. 아직 못 봤다. 정말 우주세기부터 다 보고 볼란다.
 
20. 턴에이 건담을 끝으로 건담시리즈가 마무리 되는가 싶었지만 건담이라는 아이콘은 이미 자기 힘으로 멈출 수 없는 거대한 산업흐름의 하나가 되어 버린 듯하다. 매년 꾸준히 신작이 나오고 있다. 이후의 건담들은 쭈욱~ 비우주세기 건담들로만 나오기 시작하는데 일일이 설명할 필요 없고 궁금하지도 않은 작품들이라 정리를 해보고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우주세기 작품들에 대해 얘기해보고 연재를 마칠까 한다.
 
이후 등장한 비우주세기 건담들....
 
2000년 지-세이버 (Movie)
2001년 그린 다이버 (Movie)
2002년 기동전사 건담 시드 (TV)
2004년 기동전사 건담 시드 마이너 외전 (OVA)
2004년 기동전사 건담 시드 스페셜 에디션(TV/OVA)
2004년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TV)
2005년 기동전사 건담 MS 이글루 (OVA)
2006년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스페셜 에디션 (TV)
2006년 기동전사 건담 시드 : 스타게이저(OVA)
2007년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TV)
2008년 기동전사 건담 시드 (Movie)
일단 여기까지...
 
2010년엔 우주세기로 돌아가 기동전사 유니콘이 OVA로 제작되고 있지만 그게 아직도 2화까지만 나왔다. 총 6화 완결에 2012년 연말에 끝난다고 한다. 다 나오면 몰아서 봐야지!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한참 설명하다가 학생들한테 질문할거 없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지금이 누군가 질문을 던질 타이밍이다. 위의 비우주세기 건담들 중엔 우주세기 건담에만 붙어야할 기동전사라는 칭호가 버젓이 들어가 있다. 우주세기빠들이 기분나빠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지가 세련된 작화에 디지털 시대에 맞는 건담으로 탈바꿈 했다고 해도 그래봤자 짝퉁일 뿐인데 과분하게 우주세기에만 붙는 기동전사 명칭까지 가져가 버렸다는 거다. 필자가 보기에도 건담 시드와 건담 시드 데스티니는 퍼스트 건담과 Z 건담을 리메이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토리라인이 판박이다. 단지 무대 배경을 바꿨을 뿐이다. 그런데 아버지 닮은 아들이 아버지를 능가해버렸다. 나이 들어버린 건담 매니아계에 새로운 건담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다. 여성팬들도 많아졌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 시드다.
 
필자도 기동전사 건담 시드를 보고 건담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 전에 우주세기를 보긴 했지만 드문 드문 남이 보고 있을 때 옆에서 간혹 보는 수준이었다. 작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사건 전개와 등장 인물, 갈등 구조와 스토리라인까지 퍼스트건담과 판박이인 기동전사 건담 시드의 제일 큰 장점은 현대인의 구미에 맞춰 대중성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작화로 포장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 작품을 보기 시작했을 때 이만 끊으려고 해도 다음 편이 궁금해서 안볼 수가 없었다. 정말 끊기 어려워서 다 볼 때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건담에 입문하기 좋은 작품이라고 앞서 소개했던 것들은 어디까지나 우주세기건담에 한해서다. 건담에 입문하고 싶으면 먼저 기동전사 건담 시드를 보라! 말이 필요 없다. 혹시 이 작품이 재미없다면 건담을 잊어주시길...
 
2002년 이후 나온 건담 시리즈들은 다 재미있다. 이후로 함께 건담에 대해 얘기할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필자는 등장인물 중 가장 인기 많은 아스란보다 우직한 주인공 키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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