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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4, 2010

Road Kill



김찬봉 | 조합원


사진을 찍던 고향방문을 하던 간에 나는 늘 자동차를 애용한다.
수목이 울창한 한적한 산길을 오가다 보면 어김없이 도로변 곳곳이 산짐승들의 붉은 꽃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래 전부터 그들의 앞마당이었고 삶의 터전이었던 산과 들을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살해의 마당’ ‘죽음의 길’로 만들어 버린 지 오래고 그들의 탯줄과 자궁이었던 곳을 이기심 가득한 인공물로 가로 막고 채워 버렸다.
이제는 생명을 창조하는 곳이 아닌 ‘죽음을 잉태‘ 길로 변해버렸지만 인간들은 그들의 죽음을 애써 외면한다.
싸늘한 모습으로 사라져 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붉게 물들어가는 길보다는 함께 공존하고 공생하는 관계를 깊이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쩌면 우리는 그 해답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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